[BBS 특집] 우리가 행동기반안전관리(BBS)를 실패하는 5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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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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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9월 2일

사고의 원인은 90%가 불안전 행동 및 상태에서 시작된다는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설비적인 안전관리에서 행동을 관리하는 안전관리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전 세계 안전 선진 기업들은 이미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으로, '규정 준수'에서 '행동 변화'로 관점을 전환했다. 국내에서도 반도체, 화학, 제조업 등 고위험 산업을 중심으로 BBS 도입이 급속히 확산되어 운영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기업에서 BBS 운영 관리가 활기를 잃으면서 효과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우리는 일찍이 행동과학 원리에 기반한 체계적인 BBS 프로그램을 개발해왔고, 수많은 BBS 프로젝트를 통해 그 효과를 증명해 왔다. BBS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안전관리 프로그램이지만, 성공과 유지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사업장에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몇 차례에 걸쳐 BBS 프로그램에 대한 심층적 탐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그 첫 번째 순서로, BBS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그 '한 끗' 차이를 살펴보자.

BBS 프로그램이 실패하는 5가지 요인

맞춤형 핵심안전행동의 중요성을 간과하다 BBS 성공의 첫걸음은 우리 사업장에 최적화된 핵심안전행동을 과학적으로 도출하는 것이다. 핵심안전행동은 안전관찰의 중요한 기초로서, 단순한 일반론적 접근이 아닌 사업장 고유의 위험 특성을 반영한 전략적 설계가 필요하다.

과거 5년간 사고 데이터와 아차사고 사례를 심층 분석하고, 동종업계 벤치마킹을 통해 우리 현장에서 실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핵심 위험행동을 식별하는 것이 좋다. 이를 '행동'과 '상태' 카테고리로 체계화하되, 작업자가 직접 통제 가능한 '행동' 영역에 집중하여 실질적 변화가 가능한 관찰 항목을 구성해야 한다.

※ TIP: 핵심안전행동 도출 시 'SIF(중대부상 및 사망사고 요인, Serious Injury Fatality)'를 적용하도록 한다. 우리 사업장에서 관리해야 하는 안전행동은 너무 많다.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핵심안전행동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SIF를 도입해야 한다. SIF란 사망 또는 생명을 위협하거나 삶을 변화시키는 중대한 부상이나 질병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거나 실제로 발생시키는 사건 또는 아차사고를 의미한다.
제출하면 끝? 깜깜이 관찰 데이터 BBS 프로그램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안전관찰의 참여를 유지하는 것이다. 최초에는 구성원들이 열심히 관찰 데이터를 제출하지만, 이를 원하는 때에 확인하지 못한다면 구성원은 그 데이터가 엉뚱한 곳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느끼기 십상이다. 구성원들이 머지않아 참여를 중단하고 BBS 프로세스 자체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체계적인 BBS 운영을 위해서는 실시간 행동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이 핵심이다. 단순한 체크리스트 점검을 넘어, 실시간 데이터 수집에 따른 즉각적 분석이 가능한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모바일 기반 BBS 전용 플랫폼을 통해 현장에서 관찰된 안전행동과 불안전행동을 즉시 입력하고, 부서별, 시간대별, 작업유형별 세분화된 분석을 통해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안전관찰 참여율, 안전행동 준수율, 불안전행동 발생 빈도 등 핵심 지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여 데이터 기반의 정확한 현황 진단과 목표 설정이 가능한 체계를 완성해야 한다.

※ TIP: 데이터 입력의 편의성이 시스템 성공을 좌우한다. 현장 작업자가 30초 이내에 관찰 결과를 입력할 수 있는 직관적 인터페이스 설계로 지속적인 참여를 보장하도록 하자.
관찰자 개인의 의지에 달린 프로그램의 성패 많은 조직에서 BBS 운영에 필요한 것이 안전관찰 체크리스트를 개발하고, 관찰자들에게 관찰 방법을 일시적으로 교육하는 것 정도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도입 초기에 관찰자들의 열정을 갖고 참여할 때는 어느 정도 잘 운영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열정이 사라지고, 의무만 남았을 때에는 개인의 성향과 의지에 따라 활동 양상의 차이를 보인다. 그러므로 조직에서 관찰 방법과 피드백 방안에 대한 표준화된 방법론을 수립하고, 이를 주기적이고 확실한 방식으로 관찰자에게 교육해야 한다.
교육 내용은 관찰 방법, 건설적 피드백 스킬, 데이터 기록 및 활용 방법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또한 관찰자뿐만 아니라 부서원들을 대상으로 현장 OJT(동행관찰이라고 부른다)를 실시하여 표준화된 관찰 방법론을 전 직원에게 전파하고, 일상 업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안전행동 관찰이 이루어지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 TIP: 효과적인 관찰자 양성을 위해 '1:1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초기 2주간은 핵심 인력과 함께 관찰을 실시하고, 이후 4주간은 독립 관찰 후 피드백을 받는 단계적 접근으로 실무 역량을 확실히 내재화할 수 있다.
쌓여만 가는 데이터, 활용은 글쎄?
지속성을 확보하려면, 관찰 데이터를 활용하여 시정 조치 및 개선을 계획하는 공식적인 절차를 수립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월간 BBS 성과 리뷰 회의체에서 공장장, 부서장, 안전담당자가 참여하여 핵심 지표 분석, 트렌드 파악, 우수사례 발굴을 진행한다.

이때, 데이터 시각화 도구를 활용한 직관적 분석 대시보드와 표준화된 회의 템플릿을 통해 효율적이고 일관된 성과 검토가 이루어지도록 한다. 월간 리뷰 시에는 전월 주요 이슈 사항에 대한 검토와 익월 Action plan에 대한 내용을 반드시 포함하여 지속적 개선 체계를 운영해야 한다.

※ TIP: 성과 분석 시 '선행지표'와 '후행지표'를 균형 있게 관리하도록 한다. 관찰 참여율, 피드백 실행률(선행지표)과 사고율, 아차사고 감소율(후행지표)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BBS의 실질적 효과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관리자만 참여하는 프로그램 BBS의 궁극적 목표는 일시적 프로그램이 아닌 조직 문화의 근본적 변화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진행되면 리더는 ‘관찰을 하는 사람’으로, 일반 구성원은 ‘관찰을 당하는 사람’으로 이분법적 역할로 나뉘며 불편한 관계가 형성된다. 결국 조직 구성원 모두가 프로그램 시행 목적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면, 불편한 숙제처럼 느껴지다가 조용히 사장되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통해 BBS 철학과 방법론을 전 구성원에게 내재화하고, 자발적 참여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현장 맞춤형 홍보물, 몰입형 교육 영상, 우수사례 공유 세션을 통해 BBS 활동의 가치와 성과를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 또한 최고경영진의 강력한 리더십과 지원을 바탕으로 BBS를 단순한 안전 프로그램이 아닌 경영 전략의 핵심 요소로 위치시키고, 성과 평가와 인센티브 체계에 반영하여 지속가능한 안전문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 TIP: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작은 성공의 축적' 전략을 활용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월간 우수 관찰자 선정, 부서별 안전행동 개선 경진대회 등을 통해 지속적인 동기부여와 참여 확산을 도모할 수 있다. 금전적인 포상 외에도 ‘지정 주차장 자리권’ 부여 등 비금전적인 포상 또한 홍보 효과 및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BBS 프로그램이 실패하지 않고 성공하려면, 단순하게 프로그램 시행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이 활동에 참여하도록 장려하는 공식적인 절차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장장부터 관리자(팀장), 그리고 구성원들이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동참해야 하며, 관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피드백과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다음 BBS 특집호에서는 전 인원이 함께 참여하는 성공적인 BBS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계층별(임원, 팀장, 구성원) 역할과 책임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글 이호준 ｜Team Leader

[BBS 특집] 우리가 행동기반안전관리(BBS)를 실패하는 5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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