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안전을 제대로 ‘읽는’ 리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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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3일
- 3분 분량
2026년 안전리더십 트렌드, 안전 문해력(Safety Literacy)

『우천 시(雨天時) 행사가 취소될 수 있습니다.』
“글쎄, 우천시(市)가 어느 도시냐고 묻더라고요.”
최근 한국 사회에서 학부모의 문해력 논란이 대두되었다. 우천시 사례는 웃고자 만든 유머가 아니라 실제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라고 한다. 문해력은 단순히 글자를 읽고 쓰는 능력을 넘어, 문서화된 정보나 미디어 자료를 해석, 평가 및 활용하는 종합적 사고 능력이다. 실제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교사 91.8%가 "학생들의 문해력이 과거보다 떨어졌다"고 답했고, 성인 문해력 관련 OECD 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문해력은 OECD 평균(260점)보다 낮은 249점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들은 한국의 교육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낮아진 문해력으로 인해 사회적 진통이 발생하는 현상을 뒷받침한다.
안전리더십 분야의 전문가인 Brent Janke는 비슷한 맥락에서 최근 2026년 안전리더십의 주요 트렌드 및 주제로 안전 문해력(Safety Literacy)을 꼽았다. 안전 문해력이란 단순히 안전 규정을 암기하고, 사고 통계를 아는 것이 아니다. 현장의 위험을 '읽어 내고', 약한 신호를 '해석하며',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능력이다. 다면적인 사고 위험에 노출된 조직은 이제 안전 문해력을 갖춘 리더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번 호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개념인 안전 문해력의 4가지 핵심 요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안전 문해력의 4가지 핵심 요소
운영적 이해: 현장의 실제를 아는 능력 기본적으로 리더는 규정에 적힌 작업(Work-as-Imagined)과 현장에서 실제로 이루어지는 작업(Work-as-Done) 사이의 간극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제약이 항상 발생할 수 있으며, 작업자들은 규정대로 할 수 없을 때 나름대로 합리적이라 판단한 해결방안을 시도한다. 문제는 규정 외의 방법을 시도할 때 위험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만약 운영적 이해도가 낮은 리더라면 작업자가 시도한 행동 자체만을 문제 삼고, 단순히 불안전 행동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운영적 이해도가 높은 리더는 불안전행동 발생의 맥락을 읽어 낼 수 있다. 만약 규정과 현장의 간극이 있다면 그 간극에 불편함을 느끼며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실제로 규정이 현장에 맞게 수정되도록 노력하거나, 자원 투입을 통해 규정에 맞춰 일하게끔 현장이 개선되도록 노력할 수 있다.
시스템적 사고: ‘점’이 아닌, ‘면’을 보는 능력
사고는 단편적인 원인이 아니라 정책과 인력 운용, 기술과 문화 등이 상호작용한 결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안전 사고는 일반적인 논리를 거스르는 역설적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모든 작업자가 안전 교육을 100% 이수하고, 모든 설비가 안전 기준을 충족해도 안전 사고는 발생한다. 그 당시 작업자의 판단과 설비, 그리고 관리자의 의사결정이 각자 독립적으로는 안전하지만 특정 순간에 서로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예측 불가능한 위험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결국 안전 사고는 각 요소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문제이며, 전체 시스템 내에서 각 요소의 핵심 상호작용 지점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위험 예지 역량: 심리적/조직적 위험 신호도 읽어내는 능력
안전 문해력은 물리적인 위험 보다는 심리적/조직적 위험을 얼마나 잘 예지하는지가 핵심이다. 기계 결함 등 물리적인 위험은 극초기의 약한 위험 신호라도 정기 점검, 임계치 설정 등을 절차로 규정하면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하기가 크게 어렵지 않다. 반면, 심리적(침묵, 방어적 태도 등)이거나 조직적인 위험(안전 인식 저하, 소통 단절 등)은 규정에 담을 수 없고, 명시적이지 않아 별일 아닌 것으로 치부되기 쉽다. 보이지 않는 심리적/조직적 위험 신호는 서서히 시스템 전체의 방어선을 무력화할 수 있어 빠른 예지가 필요하다.
인간에 대한 이해: 사람의 한계와 심리를 아는 능력
기본적으로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라는 사실을 전제로 해야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모든 사람이 100% 자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행동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사람의 행동과 의사결정은 피로, 인지적 과부화, 스트레스, 주의력 한계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사람의 한계를 이해한다면, 완벽하게 안전한 사람이 되는 것을 요구하기 보다는 실수하더라도 안전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 집중한다. 안전 문해력은 사람을 비난하는 문화에서 벗어나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시스템이 한계를 보완하도록 만드는 ‘인간 중심 설계’로의 전환을 필요로 한다.
결국 안전은 ‘무엇을 아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해석하고 판단하는가’의 문제이다. 안전 문해력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리더는 스스로 현장의 신호를 읽고, 안전에 대해 더 나은 질문을 던지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복잡성이 높아지는 세상에서 안전 문해력은 단순한 역량이 아닌 신뢰와 지속 가능한 성과를 위한 전제 조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글 한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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