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시작하는 안전, 협력사 평가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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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3분 분량

형식에서 실행으로, 파트너십 기반의 안전문화 구축을 위하여

기업 활동 전반에서 ‘안전’은 더 이상 규제 준수를 위한 최소 요건이 아니라, 지속가능 경영의 핵심 요소이다. 이제 안전은 기업 내부의 경영 과제를 넘어, 현장과 협력사로 확장되어야 하며, 그 출발점이 바로 협력사 평가이다. 협력사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이루기 위해서 협력사 평가는 단순한 관리 도구가 아니라, 산업 생태계의 안전 수준을 끌어올리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케 하는 전략적 열쇠이다.

이미 다수의 기업들은 국내 법규와 국제 표준에 따라 협력사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평가를 위한 형식적 서류 준비와 확인에 머물고 있어, 진정한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국내 메이저 기업조차 평가 이후 후속 조치가 미흡하거나, 평가 자체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결국 ‘평가를 위한 평가’로 전락하면서 협력사의 안전 역량 강화와 실행력 제고라는 본래의 목적은 희미해지고 있다. 즉, 협력사 평가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협력사의 실질적 개선을 견인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고착화되고 있다.

왜 협력사 평가에서 개선 실행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형식 중심의 평가 문화
많은 협력사가 평가 당일만을 목표로 서류 준비에 집중한다. 그 결과, 시간이 필요한 현장 실행과 근본적 체질 개선은 뒷전으로 밀린다. 실제 협력사 평가 결과를 보면, 서류 관련 항목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지만, 발주처 요구에 따른 현장 실행과 실행 수준에서는 낮은 점수가 협력사 전반에 나타난다.
평가 결과 활용 및 가이드 부재 평가 결과가 도출되더라도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제시되지 않거나, 협력사 자체의 역량 부족으로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이는 협력사 평가가 후속 개발까지 고려하지 않고 단기적 진단에만 머무르기 때문이다. 그 결과, 문제 인식은 공유되지만 실행은 뒤따르지 않아 매년 협력사 평가에서 같은 지적이 반복된다. 협력사 인터뷰에서도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가 없어 평가 이후 실행 단계에서 공백이 발생한다는 의견이 빈번히 나온다.
후속 모니터링 부족
평가 이후 개선 활동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이 부족하다. 피드백, 실행 현황 점검, 재평가와 같은 후속 절차가 부재해 개선 효과는 일시적이거나 흐지부지 된다. 협력사 입장에서는 “발주처가 평가 당시만 관심을 보이고, 이후에는 별도의 확인이 없다”는 반응이 많아, 개선은 지속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반복한다.

그렇다면 협력사 평가는 어떻게 개선되어야 하는가?

현장 중심 평가로의 전환 더 이상 서류상의 기록만으로 협력사의 안전 역량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시스템 구축 여부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안전 관리 활동이 얼마나 충실히 실행되는지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위험성평가의 경우 실시 규정은 작성되고 보유되어 있지만, 수시 또는 정기적인 재검토는 이루어지지 않거나, 관련 교육은 진행되었음에도 근로자들의 이해도는 낮은 사례가 종종 발견된다. 이처럼 협력사 평가는 단순한 지표 검증을 넘어, 실행력과 품질을 함께 확인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실행 지원과 코칭 제공 협력사 평가는 점수를 매기거나 개선 권고를 나열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평가 결과를 토대로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실행 가이드와 코칭을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안전보건방침을 수립할 때 원청사의 안전보건 방침과 의지가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단순히 ‘방침을 보완하라’는 지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원청사의 방침을 현장 규정과 활동에 연계할 수 있는지 구체적 절차와 포맷을 공유하고 담당자가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코칭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협력사 평가는 리포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협력사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 실행 지원 과정이 되어야 한다. 이는 발주처와 협력사의 관계를 단순한 계약 관계가 아닌 동반 성장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는 핵심 기반이 된다.
안전 역량 기반 협력사 평가 및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현재 대부분의 기업은 협력사 선정 또는 연장 평가 시 기술력이나 비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이는 종종 저가 수주와 그로 인한 안전사고라는 악순환을 야기한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협력사의 안전 관리 역량이 실제 계약이나 사업 지속성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협력사 선정 및 계약 연장 평가에 ‘안전’이라는 핵심 축을 포함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서류 심사를 넘어, 발주처와 협력사가 함께 개선 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발전시키는 구조를 가능하게 한다. 예컨대 평가 단계에서 안전 역량을 주요 지표로 반영하면, 협력사는 평가 이후에도 개선 활동을 꾸준히 관리해서 보고해야 하고, 발주처는 이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 수 있다. 이는 사고 위험을 근본적으로 낮추고, 산업 생태계 전체를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협력사 평가는 단순히 법적 요건을 충족하거나 점수를 부여하는 절차가 아니다. 현장 중심의 검증, 실행 지원,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결합될 때 비로소 협력사의 안전 역량은 실질적으로 강화된다. 안전문화 선진 기업은 형식적인 평가에 그치지 않고, 후속 개발까지 고려한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것이 발주처와 협력사가 함께 신뢰를 쌓고, 산업 전체의 안전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략적 초석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글 박성재

현장에서 시작하는 안전, 협력사 평가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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