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수 교수의 안전칼럼]
이 글은 <안전저널>에 기고한 문광수 교수의 칼럼으로 <안전저널>과 <문광수 교수>의 승인하에 작성된 글임을 미리 밝힙니다.
행동심리 "동조 효과"란?
사회적 영향(social influence)은 다른 사람의 행동에 의해 유발된 개인의 행동 변화를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현상은 동조로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의 특정행동을 따라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유행하는 머리스타일이나 복장을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다른 사람에게 동조하는 것일까? 한 가지 이유는 개인적 판단보다는 다수의 의견이나 행동이 더 타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동은 정보적 영향(informative influence)이라고 하고 개인이 올바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특히 본인의 결정이나 행동이 올바른지, 그렇지 않은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더 다수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면 자신의 의견, 결정이 올바르다는 확신이 있는 경우에는 어떨까? 이러한 경우에도 동조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연구가 Solomon Asch의 실험이다. 실험은 다음과 같다. 1, 2, 3번의 비교선 중 기준선과 동일한 선이 몇 번인지 응답하는 것이다.
정답은? 당연히 2번이다. 너무 쉽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제 실험 상황에서 순수하게 실험에 참가한 1명을 제외한 7~9명은 실험의 협조자로, 일관되게 다른 답을 이야기하도록 사전에 모의되어 있었다. 순수한 참가자와 실험 협조자들은 같이 입장하고 순수한 참가자는 이 상황을 모른다. 그리고 실험자는 순수한 실험자를 가장 마지막에 응답하는 자리에 앉힌다.
실험이 시작되면 실험협조자들은 모두 1번이라고 응답한다. 마지막에 앉아있는 순수한 참가자는 과연 2번이라고 대답할 것인가?
연구결과는 예상 외였다. 올바른 답이 명확함에도 74%의 참가자가 적어도 한 번 이상 집단에 동조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명확한 상황에서도 동조를 하는가? 본인만 이상한 사람으로 평가될 수도 있고 계속 다른 답을 이야기한다면 집단에 직접적인 도전을 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집단의 규범적 영향(normative influence)으로 집단으로부터 인정받고 거부당하지 않고자 하는 인간의 기초적인 욕망(배척 불안)에 기초한다.
"동조 효과"로 안전행동 만들기!
집단은 이탈자를 거부하고 배척하거나, 처벌을 가할 수도 있다. 반대로 동조하는 사람에게는 집단 구성원으로 인정을 해주고, 지위를 주거나 다양한 보상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집단에 대한 동조는 우리나라와 같은 집합주의(collectivism)적 성향의 국가에서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즉 개인보다는 집단의 목표를 우선시하고, 집단에 반하는 행동을 하기가 어려운 문화권에서는 집단에 더욱 동조한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그렇다면 안전행동은 어떨까? 새로운 안전교육을 받고 안전하게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주변에서 다 기존에 하던 방식대로 작업을 하고 있다면? 신입사원이 들어왔다. 주변의 선배나 동료들이 불안전하게 작업을 하고 있다면?
반대로 생각해보자, 편하게 작업하려고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는데, 주변 동료들이 모두 쓰고 있다면? 신입사원이 들어왔는데 모두 안전하게 작업하고 있다면? 생각보다 주변 동료들의 행동은 개인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중앙대학교 문광수 교수 / 출처 : 안전저널(http://www.anjunj.com)
피델리티솔루션의 자문교수인 문광수 교수는 중앙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문광수 교수는 조직행동관리, 안전심리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있으며, <안전저널>에 정기적으로 정보와 지식을 연재하여 산업안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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