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사고란 인적 및 물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었던 사건이 발생할 뻔했거나, 실제 사건이 발생했으나 손실로 이어지지 않은 사고를 의미한다. 일상에서 커피를 쏟는 사소한 실수부터 작업 중에 발생하는 작은 부주의까지 다양한 아차사고가 발생하지만, 이러한 작은 사고들이 방치될 경우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아차사고는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경고 신호이며, 이를 관리하고 보고하는 문화가 자리 잡지 않으면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신호를 놓칠 위험이 크다. 구성원들이 아차사고 보고에 따른 불이익을 염려해 보고를 기피하게 되면, 사고 예방의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
우리 사업장에서 이러한 경고 신호를 무시하고 있지는 않은지, 또는 구성원들이 아차사고를 적극적으로 보고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아차사고를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이 있을까?
아차사고 관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5가지 이점
사고 예방 효과 아차사고는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경고 신호다.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에 따르면, 1건의 중대 사고(Major injury)가 발생할 때, 동일한 원인으로 인해 29건의 경미한 사고(Minor injury)와 300건의 아차사고(Near miss)가 발생한다. 아차사고는 중대 사고와 경미한 사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더 많은 아차사고 건수를 관리한다는 것은 그만큼 더 많은 사고 예방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의미로, 아차사고 관리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 즉, 아차사고를 보고하고 관리하는 사례가 많을수록 잠재적인 사고 예방 기회가 그만큼 많아지는 것이다. 작은 신호 하나를 놓치지 않는 것이 대형 사고를 예방하는 첫걸음이며, 이를 통해 더 안전한 작업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다.
위험인식 및 대응력 향상 아차사고를 보고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은 작업 환경에 존재하는 다양한 위험 요소를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위험 인식 역량을 강화할수록 직원들이 잠재 위험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며, 이를 통해 작업 환경이 점차 개선되어 더욱 안전한 작업장이 구축된다. 더 나아가 직원들이 일상적으로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이를 대처하는 과정에서 위기 대응력이 자연스럽게 강화되고 작업 안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된다.
비용 절감 사고가 발생하면 복구와 보상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된다. 사고 발생 시 발생하는 비용은 직접 비용(Direct cost)과 간접 비용(Overhead cost)으로 나뉜다. 직접 비용은 치료비, 장비 수리비 등 사고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비용을 의미하고, 간접 비용은 작업 지연, 생산성 감소, 평판 손실 등 사고에 의해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연구에 따르면, 사고가 1건 발생할 때 간접 비용이 직접 비용의 5배에서 최대 50배 더 크다. 아차사고 관리는 사고발생으로 인한 금전적 손실을 사전에 방지하여 장기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아차사고 관리를 통해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해결함으로써 사고로 인한 직접·간접 비용 모두를 절감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심리적 안전감 조성 아차사고 보고가 활발히 이루어지면, 직원들은 안전 문제를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다는 신뢰가 쌓이게 된다. 이는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이라는 개념으로, 직원들이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 없이 의견을 표출하고 위험을 보고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심리적 안정감이 조성되면, 직원들은 업무 환경에 대한 불안감 없이 아차사고 보고에 대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개선안을 제안 시 자신감을 가지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이는 안전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업무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협업과 생산성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조직의 안전문화 구축 아차사고 보고는 단순한 사건 기록을 넘어, 조직의 안전문화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된다. 안전문화란 모든 직원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이를 실천하는 환경을 의미한다. 아차사고 보고와 관리가 잘 이루어지는 조직에서는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안전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게 되며, 이는 조직 전체의 안전 인식과 분위기를 한층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의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 엑손모빌(Exxon Mobil)은 아차사고를 "무료 교훈(Free Lesson)"이라 부르며, 이를 통해 사고를 미리 방지하는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Alcoa)도 아차사고 관리에 지속적으로 투자하여 안전문화를 정착시켰고, 모든 직원이 자발적으로 아차사고를 보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처럼 아차사고 관리가 잘 이루어지는 조직에서는 직원들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자리 잡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조직의 안전 수준과 구성원들의 신뢰가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러나 아차사고 관리가 항상 순조롭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사업장에서는 아차사고 관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차사고 관리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은 다음 달 뉴스레터 2부에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한다.
글 이호준 |Project 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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