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관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율안전관리 체계의 구축이다. 자율안전관리 체계란 단위조직에서 안전관리시스템(PDCA Cycle)을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각 계층별 안전리더십이 명확히 전제되어야 안정적인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최근 나날이 자율안전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정부의 중대재해감축 로드맵에 따르면, 법과 규제 이행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치만 충족시키는 안전관리를 넘어 자율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통한 안전관리 수준 향상을 지향점으로 두고 있다.
그렇다면 자율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무엇을 시도해볼 수 있을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안전관리의 PDCA Cycle 중 가장 취약한 부분부터 개선을 시도하는 것이다. 사업장의 현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업장에서는 PDCA Cycle 중 Check 단계를 내실화 있게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Check 단계 개선을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는데, 바로 ① 안전회의체 운영과 ② 안전리더십 코칭의 도입이다.
다만, 안전회의와 안전리더십 코칭은 목적이 다르다. 안전회의의 주된 목적은 성과관리와 정보의 전달 및 교육이므로, 양적인 측면(예. 교육 실시 여부, 개선사항 이행 여부 등)이 주로 다뤄지며, 많은 구성원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안전리더십 코칭의 목적은 안전 성과의 양적 측면 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을 확인하고, 더 나은 방법을 탐색하는 것에 있다. 예를 들어 야구 코치가 선수를 코칭 할 때 현재 타율(양적인 측면)에 대한 피드백뿐만 아니라, 타자의 자세 등 질적인 측면도 함께 코칭하는 것처럼, 안전관리 또한 성과의 종합적인 측면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안전리더십 코칭이란?
안전리더십 코칭은 각 단위조직에서 자율안전관리가 원활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차상위 관리자가 차하위 관리자의 안전관리 현황을 확인하고 피드백하는 활동이다. 일반적으로 임원, 부서장, 일선관리자가 대상이 되며, 계층에 따라 코치 또는 피코치자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이다.
차상위 관리자부터 차하위 관리자까지 top-down 방식의 코칭이 필요한 이유는 폭포 효과(Cascading effect)를 발생시키기 위함이다. 이러한 구조의 코칭은 단위조직의 안전관리 활동이 각 계층의 안전관리 목표와 Align 되도록 점검 및 피드백이 가능하다. 또한 안전 업무와 관련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권한이 있는 상위 관리자가 이를 지원함으로써 단위조직별 자율안전관리 체계 실행 및 안전문화 내면화를 공고히 할 수 있다.
안전리더십 코칭의 주기와 순서
사전에 정기적인 주기를 설정하여 코칭을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반기 혹은 분기 별 코칭을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코칭 순서로는 부서장이 부서의 관리자를 먼저 코칭하고, 그 후 임원이 부서장을 코칭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부서장–부서 관리자 코칭을 통해 부서의 안전관리 현황과 각 관리자의 리더십 수준을 파악하고, 부서장이 그 내용을 종합하여 임원과 코칭을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안전리더십 코칭의 내용
세부적인 내용은 피코치자의 계층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공통적으로 다뤄야 하는 안전리더십 코칭 내용은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안전목표 및 성과관리 현황 리뷰 연초에 수립한 안전보건관리계획을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계획 대비 현재 이행률을 확인하고, 단위조직 내에서 계획을 진행하기 위한 장애요인 및 애로사항을 피코치자가 잘 관리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아직 진행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서는 향후 계획에 대한 질의를 통해 확인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지원사항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안전리더십 실천 사항 확인 피코치자가 안전관리 과정에서 안전리더십을 잘 실천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안전리더십 코칭의 핵심으로, 양적인 것을 관리하는 안전회의와는 구별되는 점이다. 이를 위해 피코치자에게 구체적인 사례 중심으로 이야기할 것을 요구하거나, 적절한 질문을 통해 사례 중심으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현장점검 관련 내용 코칭 시, 현장점검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혹은 구성원의 행동 개선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교육했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다.
종사자 VOC 확인 사업장의 안전확보와 관련된 구성원의 의견이나 지원이 필요한 사항을 확인하는 절차가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두 번째 코칭부터는 이전에 도출되었던 VOC가 어떻게 피드백이 되었는지 체크하여 tracking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액션플랜 확인 안전리더십 코칭의 액션플랜은 안전보건계획 달성을 위한 액션플랜이 아닌, 안전리더십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관리자의 액션플랜이다. 코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코치자의 안전리더십, 즉 단위조직을 관리하는 역량에서 보완이 필요한 내용이 발견된다. 이때 일회성 피드백으로 마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액션플랜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칭 2회차부터는 기존에 수립한 안전리더십 액션플랜을 확인하는 절차가 반드시 진행되어야 한다.
안전리더십 코칭의 핵심 스킬
자료 준비는 최소화하라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진 활동이라도 준비 절차가 부담스럽다면, 자발적 참여가 어려울 뿐더러 지속성이 매우 떨어진다. 그러므로 코칭에 필요한 자료는 최소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기본적으로 안전리더십 코칭 자료는 피코치자가 준비하며, 연초에 수립한 안전보건관리계획, 부서 안전회의 자료, (안전리더십 활동을 개별적으로 하고 있다면) 안전리더십 활동 결과만 지참하는 것으로 지정한다. 대부분 이미 제작되어 있는 문서들로, 구체적인 사항은 코칭 시 구두로 확인하도록 한다.
모든 내용은 질의응답을 통해 확인하라 자료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한 사항은 반드시 질의응답을 통해 확인한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예’, ‘아니오’와 같은 단답형 대답이 아닌, 피코치자가 구체적인 설명을 할 수 있도록 열린 질문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피코치자의 설명이 이해가 가지 않을 때는 꼬리물기 식의 질문 방식 보다 다시 한번 재설명을 요청하여 피코치자가 ‘질책성’ 질문으로 느끼지 않도록 한다. 또한 질의응답 전, 여러 내용에 대한 공평한 시간 안배를 계획하여, 시간에 쫓겨 일부 주제만 다루어지지 않도록 한다.
양(Quantity)보다 질(Quality)을 관리하라 안전회의는 안전관리 활동의 양(사고 건수, 참여율 등)을 관리하는 것이라면, 안전리더십 코칭은 질을 관리하는 활동이다. 안전보건계획의 이행률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우리 단위조직에서 어떠한 안전관리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지’ 혹은 ‘해당 활동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내실화 방안을 마련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을 우선시해야 한다. 퀄리티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피코치자 혹은 구성원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것이다. 특히 코치가 단위조직 내 안전관리 활동 현황을 이미 잘 알고 있는 경우라면, 각 아젠다 별 사례와 실제 의견을 집중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구체적인 안전리더십 강화 액션플랜을 수립하라 안전리더십 코칭은 단순한 면담이 아니기 때문에, 코칭 말미에는 다음 코칭 전까지 피코치자가 어떠한 것을 중점적으로 관리 또는 수행해야 하는가에 대한 액션플랜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급적 구체적인 방법과 기한을 코칭 시 함께 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약 코칭 시 액션플랜이 정리되지 않았다면 코칭 이후 액션플랜을 별도로 보고 받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다음 코칭 시에는 이전에 수립하였던 액션플랜 이행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여 지속 관리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글 한누리 |Team Leader·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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