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감독자 정기교육은 사내 담당자에게는 매해 처리해야 하는 업무일 것이고, 관리감독자에게는 하나의 의무교육 정도로 생각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정기교육은 16시간의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게 되는데, 오히려 의무교육이라는 좋은 명분을 활용하여 양질의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전보건규정에서도 관리감독자 정기교육 시, 총 교육시간의 50% 이상을 집체교육 혹은 현장교육, 실시간 비대면 교육으로 실시하도록 규정하는 것은 실효성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진행되도록 의도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향후 관리감독자 정기교육이 해야만 하는(Have to) 교육이 아닌, 좋은 리더가 될 기회를 갖는(Get to)교육으로 변화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은 무엇일까? 각 담당자들이 교육 기획 시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 회사 업에 맞춘 커리큘럼과 컨텐츠를 확보하라 온라인상에 관리감독자 정기교육을 검색해보면, 많은 교육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우리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데, 어떤 교육이든지 우리 니즈와 꼭 맞는 교육이 효과적이라는 것에는 이견을 가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실제로도 여러 회사에 관리감독자 정기교육을 운영해본 결과, 커리큘럼과 컨텐츠를 고객사에 맞춰 커스텀한 경우에 교육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다만, 결국 비용의 문제와 직결되어 항상 이상적인 선택지를 고르는데 어려움이 있을 뿐이다. 그럴 때는 절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여러 전문가에 의해 설계된 표준 커리큘럼을 선정하되, 최소한 사례(case study)라도 우리 회사나 업에 맞도록 추가하는 방안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회사의 규칙, 표준, 절차를 포함하여 구성하라 관리감독자 정기교육은 기본적으로 산업안전보건법의 내용을 포함하여야 한다. 하지만, 이때 관계 법령 뿐만 아니라 회사의 규칙, 표준 등 구성원들이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것이 좋다. 이때 주의할 점은 단순히 내용 자체만을 학습하도록 진행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일종의 구조화가 필요하다. 가장 상위의 개념인 회사의 안전보건방침부터 하위의 개념인 규칙, 표준, 절차까지 케스케이딩(Cascading: 폭포) 방식으로 구성하여, 회사의 크고 작은 안전 목표나 절차를 일맥상통하게 연결하는 것이 학습에 효과적이다.
법률적인 내용 보다는 안전리더십에 포커싱하라 다행스럽게도 최근 많은 사업장들을 중심으로 법은 최소한의 기준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므로 보다 안전한 사업장을 위해서는 법을 너머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갈증이 있다. 이때 ‘안전리더십’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계층별로 발휘해야 하는 안전리더십은 다르기 때문에, 특히 정기교육에서는 관리감독자의 역할과 책임에 걸맞은 안전리더십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다루어야 한다. 우선 전체 커리큘럼상에서 안전리더십 파트를 최소 2~3시간 확보하고, 실습과 사례 중심의 내용 구성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사내에서도 충분히 안전리더십 우수사례를 발굴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 이를 발굴하는 실습과 함께 관리감독자가 상호 벤치마킹하는 세션을 마련하는 방법을 활용 할 수 있다.
현업 적용도를 높일 수 있는 내용으로 배치하라 결국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한 내용이 현장으로 전이*(transfer)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활용되는 교육훈련 평가 모델인 Kirkpatrick 모형에서도 실질 행동의 변화, 즉 현업 적용도를 주요한 평가 요소로 포함한다. 현업 적용을 어렵게 하는 교육의 특징은 실제 업무와 유사하지 않거나, 교육의 구체성이 매우 떨어지는 경우이다. 관리감독자 정기교육에서 현업 적용도를 확보하려면, 이러한 측면을 반드시 교육 설계 단계부터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인 내용의 비중을 줄이고, 안전문화나 안전리더십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실제 현장에서 효과성이 검증된 가이드 위주로 내용을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이: 한 학습의 결과가 다른 학습이나 새로운 상황에 적용되는 현상
내부 교육으로 전환하라 마지막으로, 주로 정기교육을 공개교육과 같이 외부 교육으로 운영하고 있다면 내부 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1박 2일의 외부 공개교육의 경우, 일반적으로 잠시 업무를 떠나 바람을 쐬러 다녀온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기교육의 실효성을 확보하려면, 이전과는 다른 의지와 다짐이 필요하다. 교육 장소의 변화도 회사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장치가 되므로, 가급적 내부 교육으로 진행하는 방향을 권하고 싶다.
글 한누리 |Team Leader
Copyright 2024. FIDELITY SOLUTION inc. all rights reserved.
Commentaires